일본지도 속 독도

이 장에서는 비교적 울릉도와 독도를 정확하게 표시한 일본지도를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한다. 이 외의 일본지도는 '그 외 독도표기 일본지도 모음'을 참조하기 바란다.

과연, 일본인들은 독도를 그들의 영토로 인식하고 있었을까? 최근들어, 일본측에서도 송도(독도)가 포함된 일본지도를 심심치 않게 내보이며, 독도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우선, 일본지도에 竹島(울릉도)와 松島(독도)가 표기된 지도를 열거해 본다. 많은 지도를 제시했지만, 사실상 일본여지노정전도, 일본여지전도 두 지도의 개정 증보판에 불과하다. 일본 해륙전도 또한, 여지노정전도에 거리표시를 추가한 정도의 지도이며, 이 지도도 수차례 재판되었다. 결국, 일본지도속에 죽도와 송도가 등장하게 된 것은 일본여지노정전도가 그 근간이 된 것으로 보아야 할 듯 하다.
 

일본여지노정전도(日本輿地路程全圖, 1775, 長久保玄珠作)


개정 일본여지노정전도 (改正 日本輿地路程全圖, 1779)


신각 일본여지노정전도
(新刻 日本輿地路程全圖, 1791)

개정 일본여지노정전도
(改正 日本輿地路程全圖, 1811)

신각 일본여지노정전도
(新刻 日本輿地路程全圖, 1833)

개정 일본여지노정전도
(改正 日本輿地路程全圖, 1846)


 일본의 나가쿠보 세키스이(長久保赤水, 1717-1801)는 1775년(安永 乙未)는 일본여지노정전도(日本輿地路程全圖)를 제작하여, 1778년(安永七年) 출판허가를 받아 1779년 개정판을 목판본으로 발행했다. 개정판 지도는 위도를 1도 간격으로 기입해놓고 있으며, 위도의 간격과 같은 길이의 경도선도 그려 넣어서 정사각형 격자선을 이루고 있다. 일본에서 경위도선을 그려넣은 지도로는 최초의 것으로 메이지 초기까지 유통되었다.

이 지도에서의 울릉도(竹島 북위 약 37도 40분)와 독도(松島 북위 37도 45분)는 현재지도와 차이가 별로 없는 정확한 위치에 표기되어 있어, 일본측은 이 지도를 근거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관의 허가를 받기 전, 1775년 3월 나가쿠보 세키스이가 제작한 일본여지노정전도에는 한가지 흥미로운 점이 보인다. 이 지도에는 竹島와 松島가 오키섬과 같은 색으로 채색되어 있고, 한반도에도 일본영토에 그어져 있는 경위도선이 그려져 있다. 그러나, 출판허가를 받은 후의 일본여지노정전도에는 죽도와 송도가 일본영토와 차별화되어 있다. 이것은 일본정부가 출판허가를 내어주는 과정에서 竹島(울릉도)와 松島(독도)를 조선령으로 확실하게 구분할 것을 요구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일본정부는 안용복의 활동이후, 철저하게 죽도와 송도를 한국령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1779년의 제 1판을 포함해 그 후의 1791년, 1811, 1833년의 제 4판에 이르기까지 모두 죽도와 송도를 일본영토와 구분하고 있다.

 이 이외에도 울릉도와 독도가 등장하는 지도를 더 살펴보자. 대일본국군여지노정전도(大日本國郡輿地路程全圖)의 경우, 나쿠보 세키스이(長久保赤水)의 일본여지노정전도를 원도(原圖)로 몇가지 사항을 추가, 개정한 지도이며, 대개의 경우, 일본여지노정전도를 모방했다고 추정되는 지도들이다.
 

가영신증 대일본국군여지전도
(嘉永新増 大日本國郡輿地全圖,1849)

증정 대일본국군여지노정전도
(増訂 大日本國郡輿地路程全圖, 1852)

일본군국일람
(日本郡國一覽 1862)


증정 대일본국군여지노정전도
(増訂 大日本國郡輿地路程全圖, 1871)

대일본여지전도략(大日本與地全圖略, 1853)
울릉도를 竹シマ로 표기하고 그 밑에 독도를 표기하였다. 역시, 울릉도와 독도를 한반도와 같은 채색으로 하여, 한국령임을 분명히 했다.


증정 일본여지전도
(増訂 日本輿地全圖),1831)

증정 일본여지전도
(増訂 日本輿地全圖,1849)

증정 일본여지전도
(増訂 日本輿地全圖,
1864)


일본여지전도중전
(日本輿地全圖 重鐫, 1783, 浅野弥兵衛)

일본의 모든 섬에는 채색이 되어 있으나, 죽도와 송도는 한반도와 같이 채색이 되어 있지 않다. 

관허(官許)명치개정 대일본여지전도
(明治改正 大日本與地全圖, 1871)

울릉도 모양을 한 松島가 표기되어 있고 松島 위쪽의 竹島는 그 크기와 형태로 보아 서양지도에서의 '아르고노트'이다.


 대일본해륙전도(大日本海陸全圖, 1854)

 대일본해륙전도(大日本海陸全圖, 1864)

 대일본해륙전도(大日本海陸全圖)는 나카쿠보 세키스이의 개정일본여지노정전도(改正日本輿地路程全 圖)를 참고하여 여기에 해로(海路)를 더해 제작한 것으로 그 후, 수차례 증판되었다. 일본측에서는 죽도와 송도를 일본 영토와 같은 색으로 칠해 일본령으로 인식했음을 주장하고 있다.

바로 위의 1864년 대일본해륙전도(大日本海陸全圖)는 현재 일본의 시마네현 홈페이지에서 독도영유권의 증거로 제시하고 있는 지도이다. 일본의 죽도 송도 표기 지도가 대부분 일본영토와 채색을 달리하고 있어, 송도를 일본영토로 인식하지 않았다는 한국측 주장에 일본의 한 지도 소장가가 공개한 것이다.

 이 지도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 竹島(울릉도)와 マッシマ(松島)가 모두 같은 색으로 칠해져 있다는 것이다. 이 지도의 제작자가 1864년 당시 울릉도를 일본의 영토로 인식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울릉도는 '죽도1건'이후 조선령으로 확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지도로 일본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松島를 竹島와 같은 채색을 함으로써 松島까지 조선령으로 기록한 지도로 보아야 할 것이다.

대일본해륙전도에서 역시 죽도와 송도를 일본 영토와는 구분한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일본의 영토로 인식한 섬은 거의 모두 수로리수(水路里數)가 기록되어 있다. 적어도 근처 섬에 수로리수가 적혀 있어 표기를 하지 않아도 대충 그 거리를 가늠할 수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일본 해륙전도 거의 모든 섬의 해상 거리를 표기하고 있다. 그러나, 죽도와 송도에는 왠일인지 거리표기가 없다. 이런 특성은 거의 모든 일본지도에서 공통으로 보이고 있다. 이것은 안용복의 활동 이후, 죽도 도해 금지령으로 죽도와 송도에 가지 못했기에 정확한 거리 측정이 어려웠기 때문으로 보이며, 죽도와 송도를 일본영토로 생각하지 않았기에 특별히 거리표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864년 대일본해륙전도(왼족 3그림)와 1849년 증정 일본여지전도에서의 일본 주위 각 섬의 해상거리를 표기한 부분

대일본해안전도
(大日本海岸全圖, 1853)

일본도(日本圖, 天保再鐫改正, 1843)

일본영토에는 채색이 되어 있으나, 한반도와 죽도 송도는 채색이 되어 있지 않다.

 

천보일본도<天保日本圖,  松村九兵衛他, 天保8(1837)년> 일본영토와 조선영토를 채색을 통해 분명하게 구분하였다. 일본측에서는 지도상의 채색이 영유권의 근거가 되지 못한다고 주장하지만, 너무도 명확하게 죽도와 송도는 조선령임을 표현하고 있다. 바로 위의 1843년 일본도는 이 지도의 개정판이다.

마츠모토 야수오키(1835)의 일본지도

세이카 슈진(1847)의 일본지도


마츠무라(1837)의 일본지도

기구치 토라마츠(1843)의 일본지도

세이카 슈진의 일본지도를 제외하고 위의 세 지도에서는 일본영토에 채색을 한 반면, 죽도와 송도는 조선과 같이 채색이 되어 있지 않다.
 

신각대일본정노전도
(新刻 大日本程路全圖, 1865)

결어

 이상과 같이, 竹島와 松島 표기 일본지도를 열거해 보았다. 죽도· 송도표기 일본지도는 상상외로 상당수에 이르며, 비교적 정확한 위치에 竹島와 松島를 표기하고 있다. 일본에서 도쿠가와 막부 이후, 松島(독도)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었음은 의심할 수 없다.

한가지 의문사항은 이렇게 자국의 지도에 명확하게 독도를 표기한 일본지도들이 많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일본정부는 그동안 왜 이 지도를 제시하지 않았는가 하는 것이다.

 자세한 설명은 다음장에서 하겠지만, 그 이유는 간단하다. 竹島· 松島 표기 일본지도에서는 송도(독도)를 조선령으로 표기했기 때문이다. 즉, 대부분의 일본지도에서 죽도와 송도를 일본영토와는 채색을 달리하여, 한반도와 구별해 두었다. 일본에서는 채색을 달리한 것이 영유권의 근거가 되지 않는다고 반발하지만, 지도의 특성상, 그 경계를 표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채색을 달리하는 것은 기본적인 상식이다.

竹島· 松島 표기 일본지도의 특성에 대한 설명은 다음에 계속.